
[미니멀라이프 이야기] 3. 없어도 괜찮아
물건을 비워보고 적은 물건으로 살아보니 참 행복하고 소소하게 기쁜 일이 생겼어요. 물건을 채우는 삶보다 버리고 비우는 삶이 좋아서 자꾸 알리고 소문내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에도 글을 쓰게 되었어요. 오늘은 저의 미니멀라이프 이야기 3번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들이 많아서 어떤 내용을 전달 드려야 되나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해보았어요. 하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주제로 처음 쓰는 글이다보니 두서도 없고 줄글도 너무 길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간소하게 사는 삶이 정말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우선 물건이 없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굉장히 커요. 사실 우리는 소비에 많이 익숙해져 있잖아요. 많은 물건을 사고, 더 많은 물건들로 채워야 내가 행복하고 주변도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과거에 우리는 전쟁을 겪었고 전쟁과 가난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기에 물건을 쉽게 버리거나 낭비하는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갖고 살기도 해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사고 웬만한 것들을 다 갖추고 살면 만족하고 행복할까요. 물건이 많이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전에는 해보지 못했어요. 내가 산 물건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것들을 다 정리하거나 둘만한 곳이 없어서 집이 어지러워지기도 해요. 집이 어지러우면 마음도 어지럽고, 많은 물건을 관리하지 못해서 느끼는 불쾌함과 불편함이 따라오게 되요. 정말 그 물건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요. 없으면 정말 큰 일이라도 나는 것일까요.
정말 간소하게 개인물건만 갖추고 사는 일본의 미니멀리스트 '사사키후미오'
그 분의 영상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삶을 간소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줄였어요. 사사키 후미오님은 정말 적은 물건을 갖고 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고 또 만족한다고 말했어요. 저도 그 영상을 보고 저를 누르고있던 많은 짐들을 치우고 정리를 해야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정리하고 정돈해야한다는 생각과는 달리, 물건이 없으면 정리할 것도 없고, 에너지를 뺏기지도 않고, 무엇보다 없어도 괜찮다는 말에 큰 안도감이 들었어요.
매일 사용하는 물건 외에는 정말 없어도 괜찮았어요. 오히려 없으니 필요한 걸 찾기가 쉽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단번에 알아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요. 늘 잡동사니 틈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지못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스스로 물건을 관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하기도 했었어요. 당장 찾아내야 하는 물건을 이틀, 삼일, 일주일 뒤에 발견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여유있는 공간에 있을것만 있어서 참 편리해요. 없어도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없으니 정말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가 본격적으로 물건을 비우기 시작한게 한 1년 반 넘은거 같아요. 처음에는 버리면서 사진을 찍어서 남겨놓기도 했는데, 어느순간 미련이 없어지니 사진도 필요하지 않아서 사진까지 지웠어요. 그리고는 뭐가 없어졌는지, 어떤걸 버렸는지 대부분 기억이 안나요. 처음엔 버릴 때 많이 망설이기도 하고, 이런걸 버려도 괜찮을까 생각도 들었는데요. 점점 판단도 명확해지고, 나만의 기준도 명확해져서 버리는 일이 쇼핑하는 것처럼 정말 즐거웠어요. 물건을 비운 자리에 여유와 공간이 생겨서 빈 벽, 빈 방을 보는 것이 기분 좋았어요. 꼭 물건을 살 때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물건을 비웠을 때도 변화가 생겼기에 공간이 새롭게 보이고 기분도 좋았어요.
오랫동안 하지 않은 묵은 일을 해치운 기분이었어요. 처음에는 물건을 버리고 비운다는게 내키지 않기도 하고 무얼 남겨야 될지 판단도 흐렸지요. 막연히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싶다는 생각만을 했었어요. 직접 서랍을 열고, 창고를 열어서 잡동사니를 치우고 남길 것을 남기니 없어도 괜찮다는 말이 실감이 났어요. 처음에는 확실한 쓰레기부터 치웠어요. 음식이 담겨있던 유리병, 플라스틱 음료수병, 너무나 많이 모아둔 비닐봉지 등 확실히 버리고 재활용 해야 할 것들을 먼저 비워내면 편해요.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유리컵, 그릇 등도 비웠어요.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고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그릇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찬장은 정리해도 늘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치우고 정리한 수고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 빨리 원상복귀 되었어요. 정리와 청소의 기본은 버리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요. 불필요한 것, 안쓰는 것을 먼저 덜어내는거에요. 쓸만한 것은 나눠주고, 중고로 팔기도 하면서 꼭 필요하고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주는 것이 물건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에요.
버릴까말까 고민되는 물건들은 사실 버려도 크게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1년동안 매일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일정기간 유용하게 쓰는 것은 남겨야해요.
온수매트라던가 겨울용 장갑, 선풍기 같은 것들이요. 제가 정말 없어도 괜찮았던 것은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핸드믹서기, 청소기 등의 전자제품이에요. 소형 전자제품 중에는 없어도 괜찬은 것들이 꽤 있었어요. 가구중에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던 3인 소파를 비웠는데 1인소파가 있으니 그리 필요하지 않았어요. 소파가 있어도 바닥에 앉는 일이 더 많았고, 가격에 비해 너무 쉽게 망가져서 제 역할을 잘 못했던 소파였어요. 3인소파를 비우니 1인소파를 더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대용품이 있다면 쉽게 물건을 비울 수 있어요.
전기밥솥대신 압력밥솥을 사용해요,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인스턴트는 사먹지 않고요. 가끔 먹어도 물에 데우거나 팬에 데워요. 핸드믹서기 없어도 미니 믹서기 있어서 잘 사용해요. 청소기 대신에 정전기가 잘 나서 먼지를 잘 잡아주는 밀대걸레로 청소하니 깨끗해요. 오히려 청소기가 없어서 더 자주 청소하고 물걸레질도 더 자주하고 있어요. 물건이 줄고 생활이 간소해지니 조금 더 일을 시작하기 편리하고 간편해졌어요.
없어도 진짜 괜찮냐고 물어본다면 전 정말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은 나 스스로 결정해서 비우고 결과도 내가 받아들이는 것 잊지 마시구요. 오늘 미니멀라이프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다음에 또 도움되는 이야기 쓰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