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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화와 꽤나 오래된 우울증.

나는 미니멀 라이프 이후로 고질적인 우울증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조급하고 늘 쫒기는 것 같고,

여유가 없고 웃을 일도 없고.

화가 나고 또 무기력해졌다가.

화의 원천은 다른 것이었는데

자꾸 사소한 다른 일들까지 화가 났었다.

단지 물건을 버리고 홀가분해졌을 뿐인데

자신감이 생기고 행복감이 생겼다.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를 버리고

필요한 이들한테 나눔하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래도 먼가 버릴 수 있을 만큼

포기할 수 있을만큼 난 많이 갖고 살았구나

생각했다.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버릴 용기가

내게 있구나. 나도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

부족하지 않고 갖고 사는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리와 청소가 늘 밀린 숙제처럼

끝나지 않은 과제처럼 눈앞에 있을 땐

난 이것도 못하는구나

또 내일로 미루는구나.

난 안되는 구나.

라고 생각하며 자존감이 낮아졌었다.

비로소 그 물건들을 한번 싹 마주하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경험을 통해

큰 용기를 얻었다.

물건뿐 아니라 안 좋았던 나의 과거와

쓸데없는 잡념, 부정적인 생각과도

이별하게 된다.

물건 뿐 아니라 생각도 긍정적인 것으로

채우고, 나에게 도움되는 기억하고 싶은

추억들만 간직한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고 충실하게 보낸다.

미니멀라이프 3년 차.

아주 많은 것이 변했다.

우울증은 전혀 없으며,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나지 않는다.

화는 많이 줄었다. 물론 감정이 올라오긴 한다.

그러나 예전만큼은 아니다.

계속 물건을 더 비우고,

부정적인 감정도 비워내서

순간순간 화가 올라올 때.

아 이건 일시적인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화로 나와 주변인이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울증은 미니멀라이프 시작하고

물건을 한 번에 싹 치우기 시작한 해에 6개월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화는 그보다는 더 오래 길게 괴로웠다.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화날 때 화내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다는 건 몰랐기에

화를 내는 것만이 최선인 줄 알았다.

이제는 화가 나는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고 그대로 상황을 유도하고

갈등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둔다.

미니멀라이프 시작하고 3년 차가 되어서야

겨우 이제 조금씩 화가 다스려지는 정도이다.

5번 화가 날 일이 1번으로 줄고,

극도로 화가 나서 아무것도 안보이던 상황에서

그래도 감정을 좀 다스릴 수 있을 정도로

화가 작아지고

점차 화가 사그라들어 화날 일도 없어지길 바란다.

나는 왜 필요한 물건만 갖고 사는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했을까.

처음에는 적은 물건으로 홀가분하게 사는 모습에

경쾌함과 안도감을 느꼈다.

누군가가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나도 가능할 거란 확신이 왔다.

나에게 또 다른 길이 열린 듯했다.

필요한 물건만 갖추니

마음이 편안한 순간이 많아졌다.

마음이 편안하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된다.

물건이 아닌 가족, 편안함, 안도감.

긍정적인 생각, 여유.

 

하루하루가 감사한 날이다.

우울할 일도, 화가 날 일도 없다.

단지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기만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변화가 왔을까.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미니멀 라이프의 참 의미를 알고

우울증과 화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

 

우울증을 낫게 해 준 미니멀라이프!

화를 작아지게 한 미니멀라이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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